건강검진 또는 위 통증에 대한 검사 목적으로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내시경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면 해야 하는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수면내시경을 할 것이냐 비수면 내시경을 할 것이냐입니다. 두 가지 경우에 대하여 제 경험을 비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내시경 후기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위내시경을 참 많이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때는 1997년으로 수면내시경을 할 것인지, 비수면 내시경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내시경 하면 비수면 내시경을 먼저 받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어린 나이에 위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로도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아야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수면 내시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사실 비수면 내시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비수면 내시경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제가 수면 내시경을 처음 받게 된 것은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비수면 내시경을 십 수 차례 받은 저로서도 위와 아래로 내시경을 두 번 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계속해서 수면 내시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시는 주요 독자들은 내시경을 앞두고 비수면과 수면에 대한 결정을 고민하는 분들이실 것입니다. 비수면은 받는 동안 고통스러울 것 같아 고민하고 계실 것이며, 수면 내시경은 수면 마취 중 이상한 말을 해버리면 어쩌지 하는 사소한 고민과 더불어 혹시라도 내가 특이체질이라 수면내시경 이후 깨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함께 하고 계실 것입니다.
비수면 내시경
우선, 비수면 내시경에 대해서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서론에 언급했듯이 제가 비수면 내시경을 처음 받은 때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물론 제가 고통에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니긴 합니다만, 비수면 내시경의 고통은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견딜 만은 합니다. 이틀 간격으로 두 번 내시경을 받아야 했는데, 첫 번째 내시경 이후 물론 힘들었지만, 그렇게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두 번째 내시경을 해야 된다고 들었을 때 크게 안 받겠다면 떼쓰고 그러진 않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를 토하면서 위궤양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첫 번째 내시경을 했었고, 그때 원인을 찾지 못하여서 조직검사를 목적으로 두 번째 내시경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첫 번째 내시경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보통의 내시경입니다. 두 가지 내시경에 대한 후기를 모두 적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비수면 내시경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위 내시경의 경우는 특별히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밤새 변을 보면서 대장을 비워내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위내시경의 경우에는 금식만 하면 자연스레 위 속이 비워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한 뒤 병원에 가면 하얀색 경구용 마취제를 삼키고 체감시간으로 20분 정도 기다리고 나면 입에 마우스피스를 물리고 내시경이 시작됩니다. 카메라 호스 굵기는 손가락으로 두 마디 정도 되는 굵기인데요 입안에 들어갈 때는 음식물을 삼켜서 내려가는 느낌보다 대략 한 세배 정도 빠른 느낌으로 뱃속으로 카메라가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헛구역질이 계속 납니다. 억지로 토를 할 때 손가락을 집어넣고 목젖 쪽을 건드리면 구토가 나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손가락으로 할 때는 토가 나올 때 손가락을 빼게 되지만, 내시경의 경우에는 목젖을 카메라 호스가 계속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내시경을 하는 내내 헛구역질이 나오는 느낌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토를 할 때 눈물과 땀이 같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물 침 땀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를 받아내기 위해서 얼굴 옆에는 스테인리스로 된 그릇 같은 것을 받쳐 줍니다. 내시경 과정에는 진짜 구토가 계속 나오는 거 같아서 스테인리스 그릇에 토사물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실제로 나중에 보면 별거 없어서 속으로는 민망한 느낌이 듭니다.
내시경이 끝나고 나면 호스를 빼게 되는데요 이 과정은 불편하긴 하지만 호스가 들어갈때 보다는 수월합니다. 생각보다 빨리 빠져나와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내시경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데, 체감시간으로는 한 30분 정도로 길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 내시경의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같이 한 경우 입니다. 조직검사를 할 때는 내시경 호스 안쪽으로 조직을 떼어낼 수 있는 기구를 같이 집어넣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일반적인 내시경을 할 때와 크게 느낌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생살을 떼어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내장기관에는 감각기관이 없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학교에서 배웁니다만, 제가 실제로 경험을 해본 바로는 엄청 아픕니다. 피부를 꼬집는 것보다 조금 더 아픈 수준입니다.
비수면 내시경의 경우 진행이 끝나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운전을 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고, 음식을 먹는데도 내시경 과정 중에 속이 다치지 않는 한 지장이 없습니다. 비수면 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내시경
수면내시경 선택 배경
수면 내시경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성인이 되어서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서 대장내시경 위내시경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받게 되었습니다. 비수면 내시경 할만하다고 위에 적은 사람이 왜 수면 내시경을 받았나 궁금하실 텐데요, 그 배경에 대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비수면 내시경이 몇번 받아보다 보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못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지,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도 고통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면 마취 후 깨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비수면 내시경의 고통 보다 더 컸었기 때문에 그동안 비수면 내시경을 고집해왔던 것입니다. 실제로도 수면 마취 후 깨어나지 못할 걱정 그것 때문에 사전에 검색을 엄청나게 했었습니다. 검색해본 결과로는 수면마취후 깨어나지 못할 확률은 100만 명당 5명 꼴, 즉 5 ppm입니다. %로 적으면 0.0005 % 로 살면서 자동차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낮고, 비행기가 추락해서 죽을 확률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를 탈 때 추락해서 죽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해본 적이 없고, 차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가 나서 죽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안심하고 수면 내시경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 역시 비수면 대비 5만 원 정도 더 들어가는 수준인데 성인이 돼서 돈을 벌고 있는 입장에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수면 내시경 진행 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수면 내시경을 진행하기 장치 세팅은 비수면 내시경과 같습니다. 구강에 마우스 피스를 물게 되고, 얼굴 옆에는 스테인리스 그릇이 두어집니다. 그리고 뱃속을 보호하기 위한 마취제 역시 마찬가지로 삼킵니다. 차이가 있다면 수면마취제 투입과정인데요 제 경우에는 정맥 주사를 통해서 마취를 진행을 했습니다. (찾아보면 호흡으로 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혈액을 채취하는 것처럼 정맥에 주사를 맞고 혈관으로 마취제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고 내시경이 끝나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마취 깨어나고 나서 내시경 아직 시작 안 했냐고 간호사 분께 질문을 했을 정도입니다.
비수면 내시경, 수면내시경 비교 총평
실제로 너무 편리하고 간단했기 때문에 고통이 걱정된다면 수면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면 내시경을 받을 때 유의하셔야 할 점은 병원으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사실은 마취가 안 깨면 어쩌지 하는 것보다는 병원 오가는 길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걱정이 더 중요한 걱정 같습니다. 따라서 수면 내시경을 진행하신다면 집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수준의 가까운 병원에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도보 거리가 조금 멀어진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좀 힘드실 수 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병원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다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마취가 덜 깨어서 집에 귀가하는 길이 힘들 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택시를 타셔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는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대리운전을 불러야 할 것입니다. 병원 선택 시에 꼭 그 병원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없으시다면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수면 내시경이 아무리 편리했다 할지라도 비수면 내시경이 제게는 익숙한 편이라 위내시경만 받게 된다면 비수면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수면 마취로 병원에 누워 있는 시간도 절약 가능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게는 더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조직검사를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라거나, 아니면 대장내시경을 같이 진행하면서 밤새 장청소를 진행하여 수면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수면 내시경을 선택할 것입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보아 비수면/수면 내시경 선택의 가이드라인을 드리자면, 내시경 당일에 시간이 부족하시거나 하시면 비수면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검사하는데 충분히 시간이 있고, 병원까지 이동에 문제가 없거나 또는 이동을 도와주실 분도 있다면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쪼록 제 후기가 여러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건강관리 잘하시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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